나를 두근거리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은 소소한 습관이었다. 누가 시켰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들을 즐기면서 오랫동안 해왔다. 새벽마다 영화 위시리스트를 한 편씩 지워나가는 일, 매일 아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내려 종이 신문을 보면서 스크랩하는 일,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음악을 스마트폰으로 붙잡는 일, 산책을 하면서 엉뚱한 풍경과 대상을 카메라에 담아보는 일, 틈만 나면 소셜미디어 앱의 스크롤을 내리며 최신 이슈를 캐내는 일, 땀이 쏙 빠질 때까지 러닝머신 위를 힘껏 달리는 일... 이렇게 소소한 행동들을 연결해서 꿰다 보니 그 자체가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는 나만의 '단련'이었다. 새벽마다 본 영화는 상상력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태주었고, 매일 아침 스크랩한 종이 신문은 아날로그적 정서를 잃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