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머털이와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부부이다 보니 경제적, 현실적인 일상 얘기 외에도 가끔은 철학적이며 정신적인 교류를 위한 이야기도 많다.
물론 그와 나는 다른 사람이기에 다른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그와 결혼할 수 있었던 부분 중에 하나는 사고방식이나 인간관계 있어서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런 그와 내가 사랑과 좋아하는 것에 대한 차이에 대해 문득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보약)
"오빠가 생각하는 사랑과 좋아함의 차이는 뭐야?"
머털
"좋아한다는 좀 가벼운 느낌이지만 사랑은 깊다.."
나(보약)
"나는 이렇게 생각해..사랑과 좋아함의 차이는 말이야.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고, 좋아함에는 그냥 좋아한다.. 희생까지는 아니고 그냥 좋아한다.. 좋아하는 감정 그걸로 끝인거 같아. 여기서 말하는 희생이라는 게 다른 게 아니라 나보다 그 사람을 위해 내 기준을 포기할 수 있냐.. 이걸 말하는 거야...자신이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하지만 사랑하는 상대 앞에서는 양보도 희생도 할 수 있을거 같아.
모두가 반대하는 결혼을... 그런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는 것도 이 사람을 위해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기준(다른 사람들이 보는 시선 그런것 - 심어졌던 기준들)을 포기하는 건데.. 이런 행동도 어떻게 보면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거지.
좋아하는 것만으로 그렇게 포기할 수 있을까?
세상에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 사랑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 그렇지..."
대화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생각이 튀어나왔고,
현재의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는.. 다음에 또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블로그에 기록해본다.
그러면서 내 주변에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지 돌아보게 된다.
사랑하는 관계가 많으면 좋겠지만 일부러 만들려 애쓰지 말고,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내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배려하고 싶다.
2022년이 얼마남지 않고 새 해가 곧 다가오는 이 시점에 내 주변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한편으론 이런 주제에 선뜻 답을 해주고 대화를 유지 할 수 있는 우리는 참 건강한 관계인 거 같고, 앞으로도 서로의 생각을 교류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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