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성장)/독서기록

[책 리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스펜서 존슨 作

Bo-yak 2025. 1. 6.

목차

[책 리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스펜서 존슨 作

책의 내용은 길지 않다.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범인(凡人)들이 느끼는 일종의 부정적인 생각을 주고 받는 동창회 자리에서 ‘마이클’은 변화의 동기가 된 이야기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2마리의 쥐(스커리, 스니프)와 2명의 꼬마아이(햄, 허)가 미로 속에서 치즈를 찾는 이야기였다. 스커리와 스니프는 동물적인 습성대로 치즈를 찾은 뒤에도 항상 아침 일찍부터 치즈를 먹으러 가는 길을 반복하며 달라진 것은 없는지 냄새맡고 점점 줄어드는 치즈의 양을 확인했다. 그렇지만 꼬마아이 둘은 치즈를 찾기 전의 적극적이며 노력하는 태도는 온데간데 없이 치즈를 찾은 뒤로는 그 근처에 보금자리를 얻고 편하고 빠르게 이 즐거움(치즈 맛보기)를 만끽하는 데에만 몰두했다. 세월이 흐르고 치즈가 창고에서 사라진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각 캐릭터들은 다른 행동을 보여준다. 2마리의 쥐는 치즈가 없어짐을 알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매일 해왔던 대로(치즈 창고를 향해 열심히 냄새맡고 발로 뛰어온) 새로운 미로에 발을 내딛고 치즈를 찾기 위해 나선다.
2명의 꼬마아이는 쥐들과는 달랐다. 그들은 치즈가 없어진 상황을 인지하기까지(사실 납득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납득을 한 뒤에도 쥐들과는 달리 새로운 치즈를 찾기 위해 나서기보다는 그 자리에 남아서 다시 치즈가 생기기만을 기다리고 점점 더 둘 사이에도 치즈를 찾으러 갈지 말지에 대한 갈등이 시작됐다. 하지만 ‘허’는 치즈를 찾기 위해 두려움을 떨치고 미로 속으로 발을 내딛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쥐들(스커리와 스니프)이 있는 대형 치즈 창고에 도달하였다. (햄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캐릭터의 행동을 통해 보여준다. 내가 느낀 점을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정리해 봤다.

1.쥐 2마리(스커리, 스니프) VS 인간 2명(햄, 허)

쥐 2마리는 인간 2명과 다르게 확장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좋게 말하면 잔머리를 굴리지 않고) 매일 하던대로 치즈를 먹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먼 길을 찾아 온다. 인간 2명은 치즈를 찾은 뒤에는 잔머리를 굴려서 어떻게 이 치즈를 편하게 즐길지를 궁리하고 보금자리를 치즈 근처로 옮긴 뒤, 만끽하며 게으르게 생활한다. 쥐 2마리는 매일 미로 속을 지나오고 치즈의 냄새를 맡는 등 변화를 감지하고 행동하는 측면에서 인간보다 단순하지만 반복적인 습관을 통해 치즈가 없어졌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바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나는 루틴의 중요성을 느꼈다. 어떤 변화에 있어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항상 대비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성장을 위한 노력은 끝이 없고 계속 해야 하는 것을…

2. 햄 VS 허

치즈가 없어진 것을 납득한 뒤에 햄과 허는 의견 차이가 생긴다. 초반에는 부정적인 상상력이 충만한 햄의 의견에 허가 많이 휘둘렸었다. 나는 배고픔과 턱밑까지 올라온 힘듦을 견디기 힘들어 결국은 굶어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허를 다시 미로 속으로 들여보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햄보다는 낫다. 무슨 동기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으니! 치즈를 찾아가는 길목에서  허는 차차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의 마음속에는 두려움보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젊었을 때의 무모함은 점차 사라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안정적이고 보수적으로 살아가게 되는 거 같다. 그만큼 경험하고 아는 게 늘어나기 때문에 두려움이 많아지는 것일까?
나도 햄같이 현실을 안주하려는 부분이 있다. 여전히 지금도 안주(좋게 말해 안정적) vs 도전 중 고민되고 망설여질 때도 있다. 하지만 아는 것도 경험하는 것도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해보지 않은 채 두려워하고 하기 전에 부정적으로 ‘안돼’라고 말하기 전에 해내겠다는 의지와 불안한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3. 다시… 허 VS 쥐 2마리(스커리, 스니프)

결국 허는 쥐 2마리를 새로운 치즈 창고에서 다시 만났다. 허는 새로운 치즈가 있는 곳까지 오는 길목마다, 그리고 새로운 치즈를 찾은 창고에도 햄이 볼 수 있도록…여러 글귀를 적었다. 인간인 허는 2마리의 쥐와는 다르게 무엇이 잘못되었었는지 자기 반성도 할 줄 알고 무엇이 더 나은 것인지 발전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위한 선한 마음을 가지고 유익한 것을 널리 알려주기도 한다. 이것이 반복적이고 일차원적인 행동만 하는 동물과는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이렇게 언급한다. ‘허는 이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 일을 단순하게 처리하되, 유연하게 대처하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나는 여기에 덧붙이고 싶다. 변화가 시작된 뒤 수습하는 것이 아닌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미리 대비하여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서 금새 회복/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미리 대비한다는 것은 바로 생각을 했다면 행동으로도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행동 하지 않으면 기회도 포착할 수 없다.

긍정으로 바뀐 순간 추진력이 생기고 변화가 일어난다. 

문득 떠오르는 ‘햄’과 같은 마음을 억누르고 현재 가지고 있는 ‘스커리’와 같은 자세에 ‘스니프’의 통찰력을 덧붙인 ‘허’가 되고 싶다. ‘허’는 스커리와 스니프를 넘어선 자기 객관화와 반성을 통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발전하는 자이기에!

댓글